
‘상수’가 된 관세 리스크, 흔들리는 공급망 위기인가 기회인가
거대해진 보호무역의 파고, ‘잠시’가 아닌 ‘일상’이 되다
과거 통상 이슈가 특정 시기나 특정 품목에 국한된 '변수'였다면, 2026년 현재 미국의 관세 정책은 기업 경영의 '상수(Constant)'가 되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가 이끄는 보편적 기본 관세 체계와 한미 간의 긴박한 관세 협상은 이제 우리 기업들에 일시적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에서 관세율 15%~25% 사이를 오가는 불확실성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대표님들께 중요한 질문은 "관세가 언제 낮아질 것인가"가 아니라, "관세 리스크가 상시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이익을 방어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대기업의 현지 투자 가속화, 중소 소부장 기업엔 ‘현지화’의 압박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며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한 '메이드 인 USA'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따라가야 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이다.
대기업의 생산 거점 이동은 협력사들에 동반 진출이라는 막대한 투자 부담을 안기거나, 국내 생산 물량의 급감이라는 '낙수효과 실종'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배제 정책은 우리 중소기업들에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중국산 부품이 빠진 미국 시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관세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을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기업의 그늘에만 머물기보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주역으로서 미국 본토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직수출 역량'과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의 셔틀 외교와 기업의 ‘로비전 2.0’ 전략
정부가 장관급 면담을 추진하며 예외 조항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즈니스 중심적 사고를 고려할 때, 민간 차원의 '로비전 2.0'도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 기업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구축에 얼마나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증명하며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코디네이터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지금의 불확실성을 단순히 '비용 상승'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원가 절감을 위한 스마트 공장 도입을 서두르고, 관세 영향을 덜 받는 고사양·차별화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시장이 열린 것이다.
결론 — 관세 불확실성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압도적 경쟁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할 장벽이다
거센 통상 압박 속에서 환율의 변동성이나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에 의존하는 경영은 위기의 본질을 덮어두는 '유예'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해답은 어떤 관세 장벽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미국 시장이 반드시 찾을 수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기술'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있다.
정부는 기업이 글로벌 전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규제의 족쇄를 과감히 풀고 에너지와 인프라를 전폭 지원해야 하며, 기업은 초격차를 향한 처절한 혁신으로 무역 질서의 재편을 주도해야 한다.
'상수'가 된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경영자의 혜안이야말로, 2026년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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